저는 현재 중국에서 3년째 유학중인 중국유학생입니다. 제가 있는곳이 한국인이 좀 몰려 있는곳인지라 나름 중국지역에서도 안전한 곳에 위치한다고 볼수 있지요..나이도 스물일곱이나 됐기에..바다건너 집에는 전화를 자주 안하는 성격입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생각이 절 지배하더군요..또한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강간사건,또는 보이스 피싱,사기대행각..등은 제 인생에 발생가능성에 있어 아무상관없는 정보라 생각하였거든요..
누구보다도 얍삽하다고 생각하며, 상황대처능력이나 남을 속이면 속였지 제가 속지는 않을꺼라 생각하면서 살아온저이건만…이번일은 정말 예상외인곳에서 발생하였습니다.
Intro
어느날과 다름없이 학교가 끝나고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아는 형과 함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찰라였습니다.전화가 오더군요.제 본명은 철수로 대처하겠습니다.
“띠리리리리링~여보세요?”
“……….철수맞니?”
“어..누나 왜?”
“너 정말 철수맞니?……너 안죽은거야?진짜 철수 맞아?”
“아~ 모야 ….왜 그래….무슨일이야…”
“………너 주민등록번호 말해봐”
“XXXXXXX-XXXXXX ……왜?…..아 도데체 왜 그러는데”
“아……맞구나……!!!”(수화기 건너 누나왈 ..거봐 철수 맞자나…우리 사기 당했네..)
“아…….뭐야 누나 도데체 뭐야 뭔 사기 이런 -_-; 니미?”
Verse 1
아버지께서 퇴근길에 전화가 한통 왔더랩니다.발신번호는 이상한 +00239823498 비스무리한 번호랍니다.이상한 긴 발신번호에 아버지께서 중국에서 제가 전화건줄알고 선뜻 받았답니다.
“여보세요”
“….아빠..아빠..(굉장히 다급한 목소리였답니다)”
“응~철수니?” (이시점에서 이미 상대방은 제 이름을 알아내고 사칭을 시작하게돼었습니다.보이스 피싱의 시작입니다.)
“……응 나 철순데 아빠 나 큰일났어”
사건인즉…제가 중국 여자친구와 함께 모텔에 갔는데…비아그라 두개를 사서 먹었는데…과다복용으로 인한 성관계중 성기삽입후,빠지지가 안터랩니다.들릴듯 말듯한 다급한 목소리로 사건을 말하자,이런 상황에 처음이셨던 아버지는
“……철수야 일단 집에가서 누나랑 엄마랑 다 있을때 통화하자”하시고 급히 집으로 가셨답니다.
집에 누나와 부모님이 초조히 저의 전화를 기다리고있었다네요..한시간반에서 두시간가량…….제가 핸드폰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말을 믿고,직접 제 핸드폰에 전화해서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은 저의 안부만을 걱정된 나머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네요.
언제나 모든일에 딱부러지게 대응하며 악바리처럼 살아온 저희 누나또한 이번만큼은 아무 생각도 안들고, 걱정만 되고, 방법은 떠오르지 안터랍니다.(보이스 피싱이 시작되면 중간에 혹 대화의 애매모호한 상황에 맞딱드리게 되어도, 당하는 입장에서는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가족의 안부와 안녕만이 머릿속을 지배하게 됩니다.)
한참시간이 지난후,전화가 왔답니다.조선족 발음의 의사가 전문적 의학용어를 말하면서 3시간안에 수술하지 않으면 성기를 잘라내야 한다면서…그리고..수술진행시 잘못되면 생명에 위협이 가해질수 있다 합니다…그러더니 누나를 바꾸라더군요…
Verse 2
수화기를 집어든 누나에게 상대방은 지금 인터넷이 돼냐더군요…
그러면서 네이버에서 xxx사이트를 검색한후, 그곳에 들어가보랍니다.그리고 회원가입을 하면 지금 현재 제 모습을 동영상으로 볼수 있답니다.
이리저리 여차저차해서 사이트를 접속했더니 음란싸이트라더군요…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한달에 2만2천원의 유료결재가 중요한상황이 아니였답니다.(가족의 생사문제에 있어서 사실유무의 판단에 2만2천원을 사용하지 않는 가족이 이세상에 존재할까요?)
그리고 회원가입이 완료돼었다고 하자..한시간뒤에 전화를 준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더군요…누나는 무언가 이상한생각에 그제서야 제게 전화를 한것이였습니다.(intro부분)
“…………엄마 아빠는?엄마아빠 괜찮아 …………어디 불편하신데는 없어?”
“아무렇지도 않아…”
“와 진짜 미치겠네…한국이였으면 잡아 족치고 싶네..아…정말"…..근데 누나는 도데체 내 목소리도 모르냐?”
“아 짜증나..너처럼 목소리가 까불까불하고, 또 급한데 뭘 어쩌라고..”
“……………됐어 가족들 무사했으면 그걸로 다행이야..하나님이 돌봐주신거야…”
Outro
회원탈퇴를 한후, 전화추적에 나섰지만 실질적으로 경찰쪽에서는 잡을수가 없다더군요.kt 전화국에서도 발신자 확인불가이고요.
제가 당한 보이스 피싱은 현금으로 따지자면 수신자 부담 통화비 23만원과,회원가입 2만2천원이지만…저에게는 진심으로 100원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정정하셨기 때문이죠. 단지 두분이 잠시동안 정신적충격을 받은것이 너무 슬펐습니다. 남들처럼 일할 나이에 제 욕심에 스물일곱되도록 공부한답시고, 없는 집안 살림에 무리하게 나선 유학생활이여서 그런지 진심으로 죄송한마음만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얼마나 힘들고 긴시간이였는지…정말 생각하기도 실쿤요. 진심으로 보이스피싱은 나쁩니다. 돈때문이라기 보다는 한 가정을 파헤치고 짖밟는 진실된 죄악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저런 상황에서 회원가입 유치가 아닌…큰 돈의 수술비를 송금하라고 했을시……당신의 가족들은 어떻게 대처를 했을까요???
보이스피싱은 당신이 아무리 대처능력이 뛰어나고, 걸려들지 않는다 하더라도..당신의 가족들은 다르답니다.
제가 다음뷰를 싫어해도 여러분의 추천은 필요합니다 ㅋㅋㅋ